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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음료 ( 무설탕 ) 마셔도 되는것일까?

구다이mate 2023. 7. 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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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설탕(제로 슈가) 트렌드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많은 이들을 당황시켰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14일에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성이 있는 2B군으로 분류할 예정임을 발표했습니다. 아스파탐은 그 단맛이 설탕보다 200배나 강하고, 칼로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제품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아스파탐이 WHO의 발표 이후 갑자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제로 슈가 제품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은 이 뉴스에 깜짝 놀랐고, 인터넷에서는 '인공 감미료 포비아'라는 단어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식품 회사들도 아스파탐 대신 다른 대체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비자들의 걱정을 달래고 있습니다. 제과업계와 주류업계 역시 WHO의 가이드라인 발표를 기다리며 아스파탐 대체 방안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ㅣ 아스파탐은 무엇인가?

아스파탐은 설탕의 약 200배에 이르는 단맛을 지니는 합성 감미료로, 이 특성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감미료는 아스파르트산, 페닐알라닌, 메틸알코올의 성분으로 합성됩니다.

그러나 페닐케톤뇨증이라는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페닐케톤뇨증은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이로 인해 페닐알라닌이 뇌에 축적되어 지적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페닐알라닌을 함유한 아스파탐은 이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피해야 하는 물질입니다.

그러나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며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아스파탐이 발암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그런 위험이 없거나 미미하다는 결과를 보고합니다.

 

 

ㅣ 세계보건기구 ( WHO )에서 아스타팜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이유는?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달지만 열량은 많이 낮기 때문에 '무설탕' 음료나 과자 등에서 널리 활용되는 대체 감미료입니다.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레터에 의해 1965년에 발견된 이후로, 1974년 미국, 1983년 일본, 1985년 한국에서 식품 첨가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파탐을 포함한 총 22종의 설탕 대체 감미료를 승인하였습니다.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것은 '연구 활성화'의 목적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IARC는 직접 실험을 하지 않고, 전 세계의 연구 논문들을 전문가들이 분석하여 발암 물질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번 아스파탐 결정은 7000건 이상의 연구 논문과 1300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특히, 지난해 3월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릇이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팀은 성인 10만 2865명의 식단, 생활 습관, 건강 정보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대체 감미료 섭취량과 암 검진 정보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아스파탐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암 발병 위험이 1.15배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 커뮤니케이션)는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2B군'으로 분류할 예정이라는 사실에 대해, "IARC가 프랑스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믿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확신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말은 즉, '아스파탐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알림을 학계와 정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아스파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ㅣ 아스파탐이 들어가 있는 음식 및 음료를 피해야 하나?

식품 전문가들은 적절한 아스파탐 양을 섭취하는 것이 여전히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2B군은 그다지 심각한 위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과도한 공포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암물질'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발암 프레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동된 의견입니다. 사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않게 1군 발암물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알코올과 담배 같은 1군 발암물질은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때 아스파탐처럼 2B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었던 커피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음료가 되었습니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발암'이란 용어 때문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는 1 군인 알코올과 담배를 큰 걱정 없이 섭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을 유발하는 물질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IARC라는 기구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IARC는 식품이나 식품 성분이 안전하지 않다고 알리는 기구가 아니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기구입니다. 2B군 발암물질은 동물실험에서 암 유발 가능성이 확인되었지만, 충분한 자료가 부족할 경우에 분류됩니다(2A군).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확실한 자료가 있을 경우에만 1군에 분류됩니다.

 

 

ㅣ 무설탕 음료를 얼마나 마셔도 될까?

그렇다면 아스파탐이 든 제로콜라와 막걸리를 마음껏 마셔도 되는 걸까요. 이덕환 교수는 소비자들은 일일 허용섭취량(ADI)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DI는 사람이 일생 매일 섭취해도 안전한 수준의 양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해 각국 식품의약당국은 안전성 평가를 통해 대체 감미료에 대한 하루 섭취량을 정해뒀습니다.

의사 출신 방송인인 홍혜걸 박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아스파탐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하루 섭취량은 사람 체중 1㎏당 40~50㎎ 수준”이라며 “다이어트 콜라로 환산하면 매일 30캔 정도를 먹어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섭취 허용량을 초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간 허용량을 초과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식약처는 14일 WHO와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 평가 결과를 보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아스파탐 허용 및 사용량 기준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ㅣ 발암성 물질의 등급은 무엇인가?

IARC는 발암성 물질을 1부터 4까지의 등급으로 분류합니다. 1과 2 등급은 발암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 3 등급은 발암 가능성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4 등급은 발암성이 확실하게 없는 경우에 분류됩니다. 1 등급에는 술, 담배, 가공육이 포함되고, 2A 등급에는 뜨거운 차, 붉은 고기, 튀김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야채 피클, 전자파, 고사리, 나프탈렌 등은 2B 등급에 속하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흔히 섭취하는 젓갈류도 2B 등급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1 등급이라는 것은 2 등급보다 발암 위험이 더 높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등급들은 발암의 강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의 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1 등급이라는 것은 2 등급보다 과학적 증거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의 하상도 교수는 "2B 등급은 사람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동물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정도"라고 말하며, "1, 2 등급의 구분은 심각도가 아니라 연구 결과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식품이 인체에 해롭다고 공지하는 기구는 WHO 산하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입니다.

 

IARC의 발암물질 분류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어, 그러한 결정에 너무 크게 흔들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에는 커피가 2B 등급으로 분류되어 사람들이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2016년에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2B 등급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연구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아스파탐도 2 등급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발암물질이란 단어에 너무 크게 흔들리지 말고, 대신 정부가 정한 적정량을 지키며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JECFA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정한 체중 60kg 성인의 하루 아스파탐 섭취 허용량은 2.4~3g인데, 250ml의 제로 콜라 1캔에 들어있는 아스파탐은 43mg 정도입니다. 이는 하루에 55캔의 콜라를 마셔야 하는 양이므로, 아무리 콜라를 좋아해도 하루에 이런 양의 콜라를 마시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스파탐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아스파탐이 중요한 대체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사용하면 적은 양으로도 단맛을 낼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암 여부보다는 양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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