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이야기

해외에서도 에누리 (가격흥정) 가능할까??

구다이mate 2021. 6. 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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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버 입니다.

이번글은 제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꼈던것을 일기형식으로 써볼것이라서 반말체로 가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에누리 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대충 그 뜻을 알것 같으면서도 정확한 뜻은 모르는 애매매한 단어.

하지만 에누리 라는 단어를 우리들은 어떤 상황에서 써야하는지는 알고는 있다.

가격에 대해서 흥정할때 많이들 쓰는 단어가 " 에누리 " 이다.

 

에누리의 뜻을 정리하자면, 물건값을 받는 가격보다 더 높게 부르거나, 깍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 전통시장에 간다면 에누리의 현장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그 에누리가 통할까? 난 궁금했다.

한국인들끼리야,,,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하는 유대감이 있으니깐. 가격흥정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해외에서는 완전 남남이니깐. 물건을 파는 사람하고, 물건을 구입 할려고 하는 사람하고의 유대감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07년도 퀸 빅토리아 마켓 모습
2019년도 퀸 빅토리아 마켓 모습

 

ㅣ 호주 멜버른 시티에 있는 퀸 빅토리아 마켓

멜버른 시티 끝부분에는 호주의 전통시장에 해당하는 퀸 빅토리아 마켓이 있다. 이곳은 1878년에 개장한 마켓이고 오픈형으로 되어 있다 ( 천막으로 지붕을 덮었고, 옆 부분이 개방 되어 있다 ). 멜버른 시티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퀸 빅토리아 마켓은 매주 수요일 ~ 일요일까지 연다. 이곳에서는 각종 채소, 야채, 고기, 생선 등등 다양한 먹거리들하고 호주 기념품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다. 사람이 가장 많을때는 사람들 때문에 걸어다니기 힘들정도이다.

그렇다면 이곳이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것일까? 

그 이유는 퀸 빅토리아 마켓에서 파는 물건들이 다른곳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런곳에서 에누리가 통할까나?

 

 

ㅣ 외국인과의 에누리 협상

과일가게에 도착했다. 가판대 위에는 가격표가 적혀져 있다. 바나나 1kg 에 2.9불

옛날 내가 학생이였던 시절에는 경제적인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것을 주로 찾았다. 가판대에 가격표가 있지만, 나는 가게주인하고 에누리를 해볼 생각이였다. 가게주인은 호주 할아버지였다.

나 : " 안녕하세요. 바나나 구입하고 싶어서요 "

할 : " 어서오세요. 바나나가 신선합니다 " 

이때부터 서로간에 탐색전은 이미 시작된거다. 에누리를 시도 할려는자, 에누리를 차단 할려는 자

나 : " 바나나 1kg 구입하고 싶은데, 좀 깍아줄 수 있으세요? "

할아버지는 잠시 흠칫 하였다. 그 이유는 과일가게가 그곳 1곳만 아니라 그 옆에도 과일가게고, 그 맞은편도 과일가게다.

할아버지가 매몰차게 말하면 손님이 다른곳으로 갈꺼라는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듯 했다.

할 : " 바나나 2kg 사면 5불로 해줄께 " 

내가 할아버지에게 에누리를 시전 했지만, 할아버지는 나에게 더 고급지게 에누리를 시전 했다.

할아버지가 고민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나나 2kg 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바나나가 이미 노란색이여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다는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괜히 욕심 내다가, 다 못 먹고 버릴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나는 2kg 를 거부하였고.

그렇게 나의 에누리는 끝이 났다. 1kg 에서 가격을 깍아 달라고 말해봤지만, 그것은 안된다고 했다.

할어버지에게 있어 나는 수 많은 손님중에 한명이였고, 나에게 있어 할아버지는 여러 과일가게중에 하나 였다.

서로 아쉬운점이 없으니 에누리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다.

 

 

ㅣ 마켓에서 자발적으로 에누리가 가능한 시간대

퀸 빅토리아 마켓에서는 고기, 과일, 야채 등등 여러 먹거리 재료들을 파는 재래시장 같은곳이다. 평소에는 에누리를 시도하면 단칼에 거절되지만, 그와 반대가 되는 시간대도 있다.

마켓 운영요일이 수요일 ~ 일요일 이기 때문에, 가게 입장에서는 일요일에 물건을 다 팔지 못하면, 그것들은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일요일 마켓이 마감되는 2시간전부터 ( 오후 3시 ) 는 가판대의 가격표가 달라진다.

이때 에누리를 시도하면 잘 먹혀 들어간다. 가게 입장에서는 싸게 해서라도 물건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지는 만큼 물건에 대한 퀄러티는 조금 떨어지기 마련이다. ( 고기가 약간 덜 싱싱한거 / 바나나가 완전 노랗게 익은거 등등 )


결론 : 해외에서 에누리 하는것은 가능하나, 한국만큼 일반적이지는 않다 

 

  

영상이 35분으로 길지만, 다 볼 필요는 없고, 넘겨서 보면 빅토리아 퀸 마켓에 대한 전반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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