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산책

아베가 만들어낸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구다이mate 2021. 10. 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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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기시다 후미오가 일본의 새로운 총리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출범하였다. 과거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 장관을 지녔던 기시다 후미오는 한국하고 ' 위안부 합의 '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기시다 후미오는 어떻게 일본이 총리로 뽑힐 수 있었는지 알아보자.

 

일본의 100대 총리가 된 기시다 후미오

 

ㅣ 만들어진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

지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기시다 후미오와 고노 다로 의 대결이 펼쳐질 거라고 예상을 했었다. 고노 다로는 국민들에게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었지만, 자민당 내에서 입지가 부족했었고, 기시다 후미오는 국민들의 지지율도 낮았고 존재감이 크게 없었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를 보자면 기시다 후미오의 월등한 승리로 신임 총리직을 얻게 되었다. 높은 지지율도 아니고, 정치적 분야에서 큰 존재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일본 총리로 뽑힐 수가 있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정치 시스템을 우선 알아야 한다. 

일본의 정치는 한국하고 많이 다르다. 제 1당에서 총재를 뽑고, 그 총재가 일본 총리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 빗대어 말하자면 현재 민주당이 제일 많은 의석수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고, 민주당 당대표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모든 선거를 국민들이 직접 투표를 해서 뽑는 시스템이지만, 일본은 국회의원 하고 어느 정당의 당원들만 투표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국민들에게 정치적으로 어떠한 공약도 잘 안 한다. 국민들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당내부에서 파벌을 어떻게 유지 및 키워가느냐에 더욱 집중을 하게 된다.

 

기시다 후미오는 아베와 같이 정치권에 입문한 동기이자 친구 사이다. 기시다 후미오는 아베와 바둑을 같이 둔다고 하니 둘이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는 것 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베가 다시 정치권에 전면적으로 나설 수 없는 입장이 되었으니, 본인하고 의사소통이 잘 통하고,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을 다음 정권 총리로 앉혀놔야지 본인이 이전처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아베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고, 이것의 영향으로 기시다 후미오가 신임 총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기시다 후미오는 본인의 역량으로 총리를 거머쥔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총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일본 국민들을 위해서 정책이 나오는것이 아닌, 본인의 정치적 이슈 및 자민당을 위해서만 정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참여했었던 왼쪽부터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노다 세이코, 다카이치 사나에 

 

ㅣ 왜 총리직에 기시다 후미오가 선택 되었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가장 인기가 많으며, 승리가 유력해 보이던 고로 다노가 아베와 반대세력으로 평가받는 이 시바 시게루와 연대를 한다고 하니, 아베 입장에서는 고로 다노의 승리를 막아야만 했다. 만약 고노 다로가 그다음 총리로 선출이 된다면 아베 전 총리를 압박해 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베 전 총리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이 상황에서 본인을 보호해줄 세력이 없다면 본인의 정치적 생명은 물론, 감옥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다로를 대항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기시다 후미오이다. 그 이외에 2명의 후보가 더 있었으나 모두 아베 라인이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는 모두 아베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처음부터 공표를 해왔던 후보이다.

이중에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는 너무 극우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이길 수는 있어도 추후에 있는 일본 국회의원 선거에는 불리하다고 판단했었다. 그래서 기시다 후미오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기시다 후미오는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고 평가받아서 인기가 없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이 없기에 선택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적으로도 친분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는 서로 간에 이익을 취득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ㅣ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의 역할은?

아베 전 총리는 총리직을 건강상의 이유로 퇴진을 하였다. 그 뒤에 정권을 받은 것이 스가였다. 아베가 물러난 것을 건강상의 이유보다는 다른 이유로 보는 시선이 있다. 아베가 각종 부정으로 인해서 수사를 받을 상황이었고, 아베는 수사를 받으면 정치적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뒤편에서 정치적인 행위를 계속하였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아베가 선거개입이 이루어졌다. 고노 다로의 높은 지지율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를 참여시켰다. 고노 다로는 보수 쪽에서도 극우 성향이 조금 있다. 이번 선거에 참가한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역시 극우 쪽 정치인이기 때문에, 위 2명이 참여하면, 고노 다로쪽으로 붙을 극우쪽들이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가 지지율을 나눠가지고, 어부지리로 기시다 후미오가 선거에서 이긴다는 전력이었다.

아베는 자민당 소속의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여, 기시다 후미오에 투표해줄 것을 당부했었다. 정치에 참여 하기 시작했을 때 아베 전 총리로부터 도움을 받은 정치인들은 이 제안을 거절할 수가 어려웠었다.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아베 전 총리가 후보자 선택부터 시작해서, 총재 선정까지 결정했던 영향력을 발휘했었다. 

 

아제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모습

 

ㅣ 기시다 후미오 성향 및 내각 구성은?

아베 전 총리의 힘을 얻어서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된 기시다 후미오는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번 내각에는 총 20명의 새로운 장관 임명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13명이 경험이 없는 새로운 사람을 임명시켰다. 그만큼 새로 구성한 내각은 무게감이 없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이런 내각 구성은 기시다 후미오는 자민당의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서 라고 이야기했다. 내각 구성을 보면 자민당의 집행부 인원들이 중요 장관 보직에 임명되었다. 즉, 쉽게 말해서 자민당에서 나오는 정책을 충실히 잘 따르겠다는 뜻이다. 간사장에 아마리 야키라로 내정되었고, 아마리는 자민당에서 아베, 아소와 더불어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리가 강조 해왔던 것이, 경제. 안보 정책이다. 현재 미. 중 과의 관계에서 보다 미국 쪽에 붙어서 안보를 할 예정이라고 하며, 경제 또한 미국 중심으로 간다고 한다.

이번  기시다 내각에 들어가면서 아베의 힘은 더 강해졌고, 막후정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정치는 총리가 정치적인 결단을 하고 국회의원들을 이끌어 가는 식으로 해왔다. 당 차원에서 만들어내는 정책은 참고사항이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스가 총리까지도 이런 식으로 내각을 운영 해왔지만, 이번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서는 자민당에서 만든 정책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이야기했다. 이 말은 자민당 권력을 잡고 있는 아베 전 총리가 사실상 국정운영을 하는 막후정치가 시작될 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일본 정치 전문가는 이것을 " 기시다 얼굴을 한 아베 정권의 부활 "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아베가 극우 성향을 띄고 있기에, 기시다 내각도 극우식으로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아베 정권이 다시 연장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아베가 원하는 대로 100% 움직여주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다만, 기시다가 일본의 총리로 추대되었지만, 내각에서 중요 자리들은 모두 아베 쪽 사람으로 채워져 있으며, 일본 관방장관 ( 국방 주장관, 서열상으로는 총리 다음으로써, 일본의 제 이인자 자리이다 ) 극단적인 극우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자민당 정치인이다.

 

 

ㅣ 기시다 후미오의 한일관계는?

사실상 아베의 연장 상선이기 때문에, 아베가 주장했던 것들을 기시다 내각에서도 동일하게 주장을 할 것이다.

위안부 합의 라던지, 독도 도발, 한국 경제 수출 제한 등등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더 안 좋아지거나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외부로 돌리려고 한다. 그래야지 사람들의 시선이 내부 쪽 보다는 외부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 외부로 문제를 분출해내는 대상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일본에서는 다음 달에는 중의원 ( 국회의원 선출 ) 하는 선거가 있다. 일본에서는 가장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외부로 시선을 돌리려고 할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이 될 것 이다.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한일관계가 달라질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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