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핑장에서 욱일기가 등장했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의 서경덕 교수가 최근 한 인공 서핑장에서 발생한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서프보드를 타던 일본 아이에 대한 서퍼들의 반응을 "귀중한 선례"로 평가하였습니다.
서 교수는 26일 SNS를 통해 "경기도 시흥의 '웨이브파크'에 방문한 일본인 가운데 11살인 아이가 욱일기가 그려진 서프보드를 이용하려 했다"라고 전하며, "많은 서퍼들이 이에 반대하며 해당 서프보드의 사용을 막기 위한 조치가 이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해당 아이가 욱일기 문양의 역사적 배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서프보드에 욱일기 문양 위로 검은색 펜으로 낙서를 했지만, 웨이브파크 측에서는 더 이상의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교수는 이 사건을 통해 "일본 내에서 욱일기 문양에 대한 역사적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욱일기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서 교수는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며,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주장을 통해 이에 반대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서 교수는 "대형 온라인 마켓에서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판매하거나, 한 식당이 욱일기 문양을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등의 사례가 국내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다"라고 지적하며, "세계에서 욱일기 문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에서 이를 청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ㅣ 일본 욱일기가 문제가 되는 이유
일본의 군기인 욱일기는 일본어로는 '교쿠지쓰키'라고 불리며, 일장기의 중앙에 있는 붉은 태양에 아침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추가로 표현한 것입니다. 간혹 욱일승천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이는 부정확한 표현으로 욱일기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보통은 태양 주변에 16개의 햇살이 퍼져 있는 형태이지만, 경우에 따라 햇살의 수가 4개, 8개, 12개, 24개 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일본의 육군과 해군에서 사용한 이 욱일기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에서는 1954년 이후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인 자위대기와 자위함기의 디자인으로 욱일기의 문양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햇빛이 확산되는 이런 문양은 일본에서 '일족문'이라고 불리며, 오래전부터 무가의 문장 등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런 형태는 8일족문, 12일 족문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1870년 5월 15일, 일본 육군 창설을 앞두고 태양 주위에 16개의 햇살이 퍼지는 문양의 '육군어국기'가 법령에 의해 제정되었고, 이로써 욱일기가 일본군의 군기로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889년에는 일본 해군이 태양의 위치를 깃대 쪽으로 조금 옮긴 형태의 욱일기를 군함기로 제정했습니다. 이후 욱일기는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며, 욱일기의 문양은 일본군의 다양한 의장에 적용되었습니다.
일본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에는 육군과 해군이 해산되며, 욱일기의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지되었습니다. 그러나 1954년에 일본이 육상자위대를 창설하면서, 햇살의 개수를 8개로 줄인 변형된 욱일기를 자위대기로 재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에 창설된 해상자위대도 과거 일본 해군이 사용하던 군함기를 그대로 자위함기로 채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위대의 욱일기 재사용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에서는 욱일기와 그 문양이 군국주의에 대한 어떠한 반성도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욱일기는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기로 사용되기도 하고, 대중문화나 상품 디자인 등에서도 욱일기 문양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항이 과거 일본의 침략을 경험한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갈등은 2000년대 이후로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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