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을 마치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면 도도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발짝 도망가는 고양이
하지만 이내 밀당을 마치고 가까이 다가와 다소곳하게 앉는 고양이가 이집션 마우입니다.
" 마우 " 는 이집트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션 마우 뒤에 고양이를 따로 쓸 필요는 없지만 한국에서는 고양이 단어를 같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ㅣ 이집션 마우의 외모
불규칙하지만 매력적인 반점을 몸 전체에 가지고 있습니다. 쉽사리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여느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도도한 표정을 지으면서 도망갑니다. 하지만 이내 밀당을 끝내고 곁에 다가와 그루밍을 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 이제부터 날 만지는 것을 허락해주마 "라고 말하는 것 같은 행동도 같이 하면서 다가옵니다. 이것이 이집션 마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집션 마우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얼마만큼 걸렸을지는 모르지만 이집션 마우가 와서 애교를 떨면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ㅣ 고대 이집트부터 현재까지 연결되어 있는 이집션 마우
마우는 이집트어로 고양이를 뜻하는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집션 마우의 고향은 이집트입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집션 마우가 출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었던 야생고양이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 후손들이 이집션 마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 고대 벽화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벽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바스트"라고 불리는 고양이 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스트는 고양이 머리에 여인의 몸을 하고 있는 고대 이집트의 신입니다. 이 여신은 풍요러움과 다산의 상징이기 때문에 여러 벽화에서 이 신을 기르기 위해서 많이 넣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왕실의 자녀를 보호하는 숭배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에서는 이집션 마우가 여신으로 숭배될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보호를 받는 존재였습니다. 이집트인들에게 고양이는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에 고양이가 죽은 다음에는 그대로 땅에 묻는 것이 아닌, 미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라가 된 고양이가 그들을 보호해주고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연결되어 있는 이집션 마우는 그래서인지 기품이 느껴지는 고양이 이기도 합니다.
이집션 마우는 1956년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대중성이 넓어져 갔습니다. 나탈리라는 러시아 공주가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이집션 마우를 같이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 시대상을 본다면 러시아와 미국은 서로 대립을 하고 있던 구도였는데 러시아 공주가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러시아 공주가 데리고 있는 애완동물은 어떤 동물일까 하는 것도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생겨나면서 이집션 마우의 인기는 단순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ㅣ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불리는 이집션 마우
이집션 마우는 낯선 사람을 가리는 성격 탓에 친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충분한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무조건 많이 할애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친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안 친해진다고 해서 상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집션 마우가 당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때부터는 이집션 마우의 행복한 감정표현, 충직한 모습 등을 자주 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집션 마우가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를 마구 흔들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집션 마우는 밖에 나가서 산책을 즐기는 것보다는 집안에서 본인의 영역을 만들어 머물기를 좋아하는 다른 집고양이들과는 다르게 활발한 성격 덕분에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산책을 할 때에는 호기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주의할점은 이집션 마우는 빠르게 달리기를 할 수 있어서 혹시라도 놓치면 잡기 어려울 수 있으니 산책을 할때에는 항상 곁에 있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집션 마우가 산책을 나가고 싶어서 주인한테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하지는 않으니, 본인이 나가고 싶을 때 나가면 됩니다.
이집션 마우는 늘씬한 몸매로 태어났고 흰색, 청동색, 밝은 회색 이렇게 3가지의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집션 마우의 다리와 꼬리에도 줄무늬가 있어 몸통에 있는 불규칙적인 점들과 잘 어울립니다. 그렇기에 이집션 마우는 신의 선택을 받을 고양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양이인 이집션 마우, 그렇기 때문에 많은 개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분양이 어려운 고양이지만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서 이집션 마우를 분양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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